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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다독

[열여덟번째] 랩걸

느린 개미 2019. 6. 2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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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우리 딸들을 만나게 되는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전에 읽어두고 싶어 이번주에 다 읽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집중하다보니 어느 덧 에필로그다. 

 

이 책은 호프자런이라는 여성과학자의 성장 소설이다. 초반의 식물 세계에 관한 내용은 내가  모르는 분야라서 그런지, 아님 번역상의 문제인지 솔직히 읽히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삶에 대한 부분은 실험실 안의 과학자들이 얼마나 처절하게 노력하며, 또한 일반적인 사람과 같이 어려움을 극복하는지 얼핏 볼 수 있었다. 

 

세계의 유명한 과학자 상을 여러번 받은 여성과학자는 빈틈없이 똑똑하고, 차분할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불안정하고도 위태위태 했으나,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가지고 여기까지 왔다. 그렇기에 이 책이 성장소설이라 불리는 것 같다.

 

"내 진정한 잠재력은 내 과거나 현재의 상황보다 투쟁을 마다하지 않는 내 의욕에 있다는 사실 말이다."

 

호프자런의 소울메이트, 빌. 그녀가 그와의 관계를 묘사한 부분을 보면 남-녀의 관계라 미묘함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서로 통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난건 빌에게나 그녀에게나 인생에 충만감을 주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떤 날은 쉬지 않고 말을 했고, 어떤 날은 몇 마디밖에 건네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무슨 말을 했는지, 무슨 말을 하지 않았는지, 우리가 말을 얼마나 하는지 혹은 하지 않는지에 관심이 없어졌다. 그냥 우리 자신답게 행동할 뿐이었다."

 

나중에 아이에게 이런 여성과학자의 삶도 있다는걸 알려주고 싶어 읽었지만, 우리 아이는 이런 불안정함과 힘든 과정을 거치지 않고, 행복하고 사랑받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게 지금의 솔직한 마음이다. 

 

아이보다는 지금의 나에게, 불안정함을 받아들이고 계속 나아가는게 결국 인생의 옳은 길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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