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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번째] 여덟단어

느린 개미 2019. 4. 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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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친구가 축하의 선물로 '여덟 단어' 라는 책을 선물해줬다.

직접 집 앞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까징 ㅠㅠ (칭구야 고맙다♡)

 

갑자기 부모님 건강이 연달아 좋지 않으셔서, 백수지만 바쁜 시기를 보내고, 상황이 좀 정리된 다음에 편한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요새는 거의 전자책으로 독서를 했는데, 이렇게 종이를 넘기며 한글자 한글자 만나보니 더 정돈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저자가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여덟가지 키워드에 대한 생각을 풀어내었는데,

책상에 정갈히 앉아 한장한장 종이를 넘기다 보면 마음의 수양이 절로 되는 기분이었다ㅎㅎ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인생'

 

 

자존

나의 기준점은 어디에 있는가 :

 

자존감을 가지는데 가장 방해가 되는 요인은 아마 우리 교육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아이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것에 기준을 두고 그것을 끄집어내기보다 기준접을 바깥에 찍죠. ... 다시 말해 판단의 기준점이 '나'가 아니라 엄마 친구의 아들과 딸이란 말입니다. 

 

우리는 늘 우리에게 없는 것에 대해 지적 받고 그것을 가져야 한다고 교육 받아왔어요. 칭찬은 자존감을 키워주는데, 가진 것에 대한 칭찬이 아닌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질타는 눈치를 자라게 합니다. 중심점을 바깥에 놓고 눈치 보며 바깥을 살핍니다. 자존은 중심점을 안에 찍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겁니다. 

 

어머나 이것은 딱 내 얘기 ㅠㅠ 나에 중심을 두기 보다는 언제나 눈치를 먼저 보는 것을 어느 순간부터 깨닫게 되었다. 

 

그러니,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야 합니다. 그래야 답이 나오죠. 나는 관심도 없고 잘 하지도 못하는데 남들이 하니까 기준점을 그쪽에 찍어놓고 산다면 절대로 답이 나오지 않을 겁니다.

 

요새는 못하는 것을 잘하게 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삶을 고민하고 있다. 우선 마음이 가는 것을 해보자.

당장의 성과가 나지 않아 주위의 시선을 받더라도, 나를 믿고 부딪혀 보면 또 그 앞에 나아갈 길이 있겠지.

 

Be yourself : 너 자신이 되어라 

 

본질

 

현상은 복잡하다. 법칙은 단순하다. (...) 버릴게 무엇인지 알아내라.

사람은 똑같아요.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이 있어요. 저는 그것이 본질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급변하는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게 있고, 그걸 잡는게 나의 유일한 돌파구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이런 복잡한 미디어의 시대가 진정성의 시대가 되어버린 겁니다. 

'Nothing changes' 를 보는 것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게 콘텐츠가 되는 겁니다. 

 

저는 딸에게도 인생을 제대로 살고 싶으면 스펙 관리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 시간에 네 본질을 쌓아놓으라고 하죠.

 

집 앞의 구립 도서관을 종종 이용하고 있다. 사실 도서관에는 시험공부를 하러 갔지, 책을 읽으러 다니는 것은 요새가 처음이다. 생각보다 알찬 책의 구비와, 시설, 그리고 책의 힘에 대해 느끼는 요즘이다.

 

가서 보면, 어린시절의 내 모습과 다르지 않게, 중고등학생, 대학생 친구들이 대부분 열심히 문제집을 풀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에서는 나도 그랬고, 그 친구들도 지금 그렇듯, 그것이 최선일 것이다. 

 

하지만 외웠던 수많은 지리 명칭과, 국사 연도, 화학식들 중에 지금 나에게 남아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 시간에 소설을 읽고, 인문학 책을 읽으며, 다른 저자들의 사유를 받아들이고, 나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그것이 본질의 탄탄한 밑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요새 부모가 된다는 생각을 하니, 앞으로의 교육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나를 키운 것은 팔할이 책이다' 라는 어느 책의 저자의 말처럼, 책을 통해 좀 더 성장하고 본질을 바라 보고 싶은 바램이다. 

 

고전

 

본질은 곧 고전과 연결된다.

 

 

물론 우리도 요즘 많이 봅니다. (...) 그러나 정작 아무것도 보지 않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더 많이 보려고 할 뿐, 제대로 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호학심사(好學深思), 즐거이 배우고 깊이 생각하라.

 

너무 많이 보려하지 말고, 본 것들을 소화하려고 노력했으면 합니다. 

 

요새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 자꾸 맘이 바빠진다. 하지만 읽었던 책을 다시 읽어보면, 아 읽을 때 내가 정말 반의 반도 소화하지 못했구나.. 를 깨닫게 된다.

저자는 그 책을 쓸 때 최소 몇개월~ 몇년의 시간을 공들였을 텐데, 너무 쉽게는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조급히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소화하면서 보자. 

 

현재

 

어떤 선택을 하든 간에, 선택을 하고 나면 답은 그 자리에 있습니다. 아니면 없습니다. (...)

간다는 선택을 했다면 뒤돌아 보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이야기할 '현재'입니다.

 

옳은 선택은 없는 겁니다. 선택을 하고, 옳게 만드는 과정이 있을 뿐입니다.

 

법정 스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풍부하게 소유하는게 아니고, 풍요롭게 존재하는 것이다.

 

다른 답은 내 답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의 인정,

현재에 집중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결국 이것은 자존과 연결됩니다.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결국 자존과 연결된다... 자꾸 떠올리도록 하자. 

 

권위

 

난 이일을 가장 멋지게 하고 싶습니다. 어떤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그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니까요. 바깥의 권위에 의지할 필요가 없습니다.

 

소통

 

1.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헤아리고,

2. 생각을 잘 정리해 말함과 동시에, 어떤 문맥으로 해야하는지 잘 파악해야 한다.

3. 여기에 힘을 싣기 위해서는 지혜롭게 생각을 디자인해서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1번은 그래도 좀 되는거 같은데, 2, 3 이 아주 부족하다 ㅠㅠ.

정리된 생각을 디자인해서 말하기~~ 

 

인생

 

인생은 전인미답의 길이다. (...) 길을 걸으며 당연히 실수할 겁니다. 그러니 실수를 못견디고 좌절하지 마세요. 나만 그런게 아닙니다.

 

답은 여기에 있다. 아니면 없다. 그리고 다 누구나 실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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