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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번째] 어디서 살 것인가

느린 개미 2022. 1. 22.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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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육아로 인해 집에서만 거의 모든 일을 하다가 오랫만에 외출하여 점심을 먹고 가게된 최인아 책방. 거기에서 만난 "어디서 살 것인가"

 

우연히 추천 편지가 끼워져 있어 보게된 책인데, 책방도 책도 참 맘에 새겨졌다.

 

단순히 부동산 관련 책인줄 알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통찰력과 넓은 세계관에 감탄을 하며 프로필을 살펴보게 된다. (연세대학교 졸업 후 하버드대학교를 우등 졸업, 그 후 MIT 교환교수). 

한국에 돌아와서는 홍익대 교수와 설계사무소를 병행하고 있다. 다른 대학 교수직에도 붙었지만[6], 그 대학은 앞에 점심 먹을 곳이 너무 없었고 홍대는 "앞으로 27년을 여기서 점심을 먹어야되는데 여기는 밥 먹을 곳과 커피 마실 곳 걱정은 안 해도 되겠구나" 싶어서 홍대로 갔다고 한다. from 나무위키. 

책을 읽고 위 내용을 읽어보니 작가의 가치관이 실세 생활에도 반영된것 같아 고개를 끄덕끄덕 하게 됨ㅎㅎ 

 

이사를 한지 얼마 안된 상황이고, 막 4살된 아가들은 한껏 어지르고, 짐도 많고,, 항상 어질러진 집을 보니 머리가 아프기만 하고, 정리하기도 쉽지 않았는데 아래 글에서 위안을 받았다.

(작가는 건축에 관해 아래 글을 얘기했지만, 내 상황에 맞게 집안 정리로 재해석함 ㅎㅎ;)

어디서 살 것인가? 이 문제는 객관식이 아니다. 서술형 답을 써야 하는 문제다. 그리고 정해진 정답도 없다. 우리가 써 나가는 것이 곧 답이다. 아무도 채점을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스스로 '이 공간은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가?' 자문해 보는 과정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우리가 살 곳을 만들어 가야 한다. 당연히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우리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건축 공간이 만들어 내는 환경의 본질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우리 스스로를 제대로 쳐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일에 도움이 되고자 쓴 책이다. 여러분이 이 책을 읽고 나서 주변의 공간을 읽어 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 

 

책을 읽으면서 유럽에서 살때 보았던 건축물들을 하나씩 떠올리게 되었다. 

 

유럽 도시들을 여행해보면, 우리나라의 건축물과는 다르게 건물 하나하나가 모양이 다르고, 그것이 어우러져 세련됨 + 조화를 이루어 내는 것을 꽤 오랫동안 바라보곤 했다.

폴란드를 갔을 때는 항상 초록 산책로가 함께 하는 길에 마음이 청량해지곤 했고, 오스트리아 빈 기차역에서 내려, 숙소로 캐리어를 끌고 가는 길에 보이는 건물들의 세련됨에, 빌딩만 있어도 상쾌함이 느껴지는 구나.. 를 생각했다.

 

 지금 4살 딸이 블록으로 만들어낸 "집"은 아파트 같은 고층 블럭 쌓기이다.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우리 딸이 보는 세상은 아파트와 고층건물이 거의 대부분이니깐.. ㅠㅠ . 한정된 경험만 제공하는 것 같아 참 미안한 생각이 든다. 

 

한껏 오른 부동산 가격에, 역세권 or 가격만 보던 나에게 건축이란 무엇인가.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구나를 한번쯤 환기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작가의 다른 책들도 다음 기회에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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