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번째] 불행 피하기 기술

보통 자기계발 책들은 읽는 순간 마음을 고취시키지만, 시간이 지난 후 떠올려보면 그 당시의 느낌만 남을 때가 많았다. 

이 책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마음 찜찜한 상황, 선택의 어려움이 있는 상황들에 대해서 52개의 심리계좌를 소개시켜주며, 올바른 선택의 방법을 나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고 있는데에 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책을 읽으면서, 기분이 저조해지거나 선택의 어려움을 느낄 때 책 내용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을 때가 있었고, 그것은 효과적이었다. 그 예 몇가지를 떠올려본다. 

1. 집을 나서는 가족들의 안부가 걱정이 될 때가 있다. 종종 교통사고가 나면 어쩌지, 갑자기 병이 들면 어쩌지.. 

"책에서"

운명의 타격이 드물어진 탓에 우리에게 감정적으로 더 강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세상이 복잡해지고, 상호간에 더 연결되어 있을 수록, 뜻밖의 운명적 타격이 주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상실에 감정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생각의 도구에 투자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중략)

모두 나쁜 일이지만 아무것도 치명적인 것은 없다. 가장 큰 운명의 타격들은 어차피 이미 극복했다. 무지막지한 정자들의 경쟁률을 뚥고 당신이 이 세상에 태어난 일이다,.. 그 위의 할머니들이 견뎌야 했던 어마어마한 출산의 고통들을 생각해보라...그래도 당신의 주식이 반 토막 났다고 탄식 하겠는가? ..

- 실패를 대하는 나만의 방식 / 정신적 요새

우리의 삶은 보기보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우연이 생각보다 커다란 역할을 한다. 

- 당신의 인생은 인과적이지 않다 / 자기 위주 편향

2. 사립 유치원 비리에 관한 뉴스를 보고 감정적으로 분노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 까 생각할 때..

"책에서"

... 이 분노를 처리할 계획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개인적으로라도 거대한 물통에 물을 채워 에티오피아로 날아가, 목마른 사람들의 목을 축이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다음 순간에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야 하는데 어떻게 에티오피아에 가나, 하는 생각이 든다....(중략) 

당신이 이 지구의 고통을 경감시키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면, 돈을 기부하라. 오로지 돈을! 시간이 아니라 돈을 말이다. 

당신 스스로 하는 것보다 당신의 돈을 현지의 탁월한 전문가들에게 맡기면 그들이 당신의 돈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그러므로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그 돈을 전문가에게 줘라.

.. 인색한 사람이 되지 말라. 작은 기부로 당신은 좋은 세상을 위해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 지구의 불행에 대한 대처 / 사회적 무책임성

3. 쇼핑을 가서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 세일하는 거에 살까 말까 고민할 때 ㅋ 

"책에서"

... 물건 대신 경험에 더 많이 투자하라. 게다가 대부분의 경우 경험은 뭔가를 사는 것보다 돈이 더 적게 들고, 역생산적인 효과도 없다. 책읽기, 가족과 소풍가기, 친구들과 카드 게임하기....(중략) 

결국 인생에서 내가 오롯이 가질 수 있는 것은 경험뿐이다. 그러므로 좋은 삶을 원한다면 경험에, 특히 행복한 경험에 더 많이 투자하라.

- 사들인 물건은 어떻게 공중분해 되는가 / 마이너스 행복

이 책은 나중에라도 결정의 어려움이 있거나, 마음이 좋지 않을 때 다시 꺼내보고 싶은 책이었다. 

이런 복잡다단한 마음의 상황을 52개로 일반화하여 해결책을 제시하는 롤프 도벨리가 괜히 유명한 작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세상에는 정말 똑똑하신 분들이 많다.)